개성공단 中企 공동브랜드 SISBRO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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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개성공단 中企 공동브랜드 SISBRO 첫 선 자생력 위한 자체브랜드…입주 7곳 참여, 형제자매 뜻 담아

기사입력2014-05-05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개성공단 입주 의류 관련 기업들의 공동브랜드인 SISBRO가 첫선을 보였다. ©중기이코노미

개성공단 입주 의류 관련 기업들이 공동브랜드인 SISBRO를 자체 개발해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협회는 지난달 29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비즈니스 2014에서 공동브랜드 SISBRO 제품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글로벌 비즈니스 2014는 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상반기 최대 수출상담회다. 창조경제형 벤처기업, 수출초보기업, 중소형 패션기업 등 국내 기업 3000여개사가 해외 63개국으로부터 온 461개사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SISBRO는 국내기업 145개사의 특별 전시부스 중 K패션관 한켠에 제품을 전시했다. 남녀 언더웨어, 와이셔츠, 신사용 자켓, 청바지, 양말류, 스포츠레저 신발류 등 다양한 전시물을 본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SISBRO 브랜드는 현재 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추후 참여기업 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공동브랜드명 SISBRO는 sister와 brother의 합성어다. 남과 북은 한민족 형제자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남남북녀’와도 연관된 상징어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해외시장 진출에 대비해 전세계 남녀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브랜드 네이밍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공동브랜드 SISBRO는 sister와 brother의 합성어로, 남과 북은 한민족 형제자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협회측은 공동브랜드의 목적을 ‘판로개척을 통한 개성공단의 글로벌화’ ‘안정적인 가동률 유지’ ‘수익경영 내실화에 의한 자생력 제고’라고 꼽았다.

또 개성공단 공동브랜드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좋은 제품, 좋은 디자인, 좋은 품질, 좋은 가격의 ‘4 good’을 갖췄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협회는 SISBRO 브랜드가 기업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평화적 가치를 함께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각지에 대한 지원사업 전개를 통해 나눔의 가치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SISBRO 제품들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다. 개별 업체들이 국내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협회 역시 홈쇼핑과 마트 납품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곧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려고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목표 매출액에 대해서는 “회사별 20억원 수준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동브랜드 개발은 지난 2012년부터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SISBRO의 제품들은 언더웨어, 와이셔츠, 신사용 자켓, 청바지, 양말류, 스포츠레저 신발류 등이다. 현재 개성공단 의류업체 7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참여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개성공단 기업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희건 개성공단 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대부분이 OEM업체여서 원청 바이어의 수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입주기업의 90% 가량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납품 또는 임가공 생산방식의 OEM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4월 개성공단 중단 사태 와중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생산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한 뒤 가동중단 이전 수준으로 생산활동이 회복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123개사이며, 생산액은 3529만달러로 이전 해 12월 생산액 3642만달러의 97% 수준을 보였다. 지난 한해 동안의 생산액은 2억2378만달러였다. 개성공단이 출범한 2005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의 누적생산액은 21억9977만달러를 기록했다.

입주기업 신고기준 가동률은 85% 수준으로 이전 해의 약 80%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출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는 5만2000여명으로 가동중단 전인 3월의 5만3000여명에 근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