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니타스(사람다움)’는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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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후마니타스(사람다움)’는 어디로 갔는가 물질지상주의, 무한경쟁, 인명경시에 맞서야 한다

기사입력2015-04-17 13:42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우리 사회에 인간다움을 강조하는 시민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느덧 물질지상주의, 무한경쟁, 인명경시 등 비뚤어진 문화가 팽배해졌다는 얘기다. <자료=비자트>

후마니타스(Humanitas). 흔히 인문학으로 해석되지만 인간성, 인간미, 인간애, 인류애, 교양, 예의 등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인간의 인간다움, 사람의 사람다움을 말하기 위해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가 사용했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 정도가 아닐까 싶다.

‘세월호’ 참사 1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우리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최근 ‘후마니타스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표적인 게 세월호 유가족과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악성 댓글이다. 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고 또 단 한명도 구해내지 못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 즉 실체적 본질에 접근하고 파헤치려는 노력은 왜 하지 않는지 묻지 않겠다. 하지만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려는 공동체의 노력은커녕 저열하고 근거없는 내용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분명 반사회적이고 반인간적이다. “지겨우니 그만 하라” “받을 것 다 받지 않았느냐”는 이해못할 말부터 단식농성 자리를 찾아가 폭식을 해가며 이를 조롱하고 심지어 종북세력이 뒤에 있다는 근거없는 낭설까지 서슴없이 쏟아냈다.

이같은 비뚤어진 언행이 물질지상주의, 무한경쟁과 인명경시 등에서 비롯됐으며 이를 바로잡기위해 후마니타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2011년 설립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 성원’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게 대학 교육의 본질이라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취업 중심의 대학 교육에서 벗어나고자 하며 ‘교양교육의 강화’를 선언한다. 그리고 인문·사회·자연계를 아우르는 융합교양 교육, 시민 교육, 사회 봉사활동 등을 교과과정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