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개월만에 국내주식 2조원 넘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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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외국인 10개월만에 국내주식 2조원 넘게 샀다 5월 순매수 전환…채권에 주식까지 순투자로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기사입력2025-06-13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외국인이 5월 들어 국내 상장주식 2조1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리 9개월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가다, 10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67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430억원을 순매수했다. 5월말 현재 보유한 주식규모는 748.8조원으로 한달전보다 41.7조원 늘어났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는 지난해 8월 시작해 올해 4월까지 계속됐다. 8월 2조5090억원에서 9월 7조3610억원으로 순매도 규모가 늘었고, 이후 10월과 11월 각각 4조원대에 이어 12월에도 3조6480억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순매도 규모가 6870억원으로 줄어들기도 했으나, 2월 다시 2조8300억원으로 상승한데 이어 4월에는 한달새 13조5920억원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이 한달 동안 13조원의 상장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2020년 3월(13조4500억원)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사상 최대치가 지난 4월 갱신됐다. 4월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8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상장주식과 상장채권을 모두 사들이면서, 둘을 합친 전체 증권투자도 5월 들어 13조3470억원의 순투자로 전환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그러나 5월 들어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도 4월 26.5%에서 5월 26.7%로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순매수가 계속 되던 기간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최근 9개월간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현재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23년 11월(26.9%)보다도 낮다. 같은해 12월 27.4%로 올라선 외국인 비중은 2024년 2월 28.1%, 3월 29%에 이어 6월 들어 30.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7월에는 30.1%로 두달 연속 30%대의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도가 시작된 지난해 8월에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다시 29.2%로 내려앉았다. 10월에는 27.7%로 떨어지면서 27%대에 진입했고, 올해 1월(26.9%)에는 26%선으로 하락했다. 2월과 4월에는 각각 26.5%로 2023년 8월(2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상장채권 10조원대 순투자…전체 증시자금은 유입으로 전환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동시에 상장채권도 순매수해 전체 증시자금도 유입으로 전환했다.

5월중 외국인은 상장채권 16조6590억원을 순매수하고, 5조322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11조3370억원을 순투자했다.

5월말 현재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은 300.5조원으로 한달만에 10.9조원이 늘었다. 상장잔액의 11.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비중은 지난해 8월 10.1%로 두자릿수에 진입한 후, 연말까지 10.3~10.5% 사이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10.3%대를 이어갔으나, 3월(10.6%)과 4월(10.9%) 연거푸 상승한데 이어 5월에는 11%대에 진입했다.

외국인이 상장주식과 상장채권을 모두 사들이면서, 둘을 합친 전체 증권투자도 5월 들어 13조3470억원의 순투자로 전환했다.

지난 4월에는 채권투자가 11조원대였지만 주식 순매도가 13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증권투자는 2조3330억원의 순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지난해 10월 당시만 해도 1조1390억원의 순투자가 발생했으나, 이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순회수가 발생했다.

11월에는 채권에서 1조4870억원의 순투자가 있었지만 주식 순매도가 4조원을 웃돌면서 2조6670억원의 순회수가 발생했다.

12월에는 주식 순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채권까지 2조원대의 순회수로 전환하면서 외국인의 증권자금이 6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1월 역시 채권과 주식을 합쳐 2조347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2월과 3월에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계속됐지만, 채권이 순투자로 전환하고 주식 순매도 규모를 웃돌면서 전체 증권자금도 순투자로 전환했다. 이후 4월 대규모의 자금이탈이 발생한데 이어, 5월에 다시 자금유입으로 전환한 것이다.

4월 당시만 해도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지만, 5월 들어 개선세가 나타났고 이같은 추이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국내 증시의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